
[뉴스추적=취재본부] 보령시가 ‘2026년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보령시는 10월 7일 충북 청주 오스코(OSCO)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45회 물종합기술연찬회 개회식에서 기관표창을 받았으며, 국회환경포럼·워터저널·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5개 기관이 공동 주관·시상한 이번 표창은 효율적인 물관리와 상수도 인프라 개선, 수자원 보호 등에 기여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선정이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지속가능한 물관리와 고품질 상수도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수상 사실 자체를 부정할 근거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
물관리 성과가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상수도뿐 아니라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유입·처리·방류 관리까지 함께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확보된 도화담 공공하수처리시설 일별 유입량 자료는 그 실질적인 검증의 출발점이 된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월부터 9월까지 267일의 일평균 유입하수량은 278.74㎥/일로 나타났다.
시설용량을 150㎥/일로 전제할 경우 약 1.86배다. 더 중요한 것은 특정 하루의 이상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2026년 267일 가운데 259일이 150㎥/일을 초과했다.

2023년 일평균 유입량도 약 260.19㎥/일, 2024년 약 216.63㎥/일, 2025년 약 238.54㎥/일로 나타났다.

즉, 현재 확보된 자료만 보면 150㎥/일을 웃도는 높은 유입량은 2026년에 갑자기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고, 최소 2023년부터 더 이전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난 현상 일 수도 있다.
여기서 행정에 대한 핵심 질문이 시작된다.
▲ 이처럼 높은 유입량을 언제 파악했는가.
▲ 파악했다면 시설용량과 실제 유입량의 차이를 어떻게 판단하고 관리했는가.
▲ 높은 유입량의 원인을 조사했는가.
▲ 실제 처리량은 얼마였는가.
▲ 최종 방류량은 얼마였는가.
▲ 방류수 수질은 적정했는가.
▲ 우회·월류·비상운전은 있었는가.
▲ 시설 증설이나 개량 필요성을 검토했는가.
▲ 그리고 무엇보다 그 판단과 조치가 행정기록으로 남아 있는가.
다만 현재 자료만으로 미처리 하수 방류, 불법 방류, 수질오염 또는 행정상 위법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유입량이 시설용량보다 많다는 사실만으로 초과분이 미처리 상태로 외부에 방류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도화담 처리시설의 방류수가 보령댐 상수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할 근거 역시 현재 자료만으로는 부족하다.
방류구와 방류하천, 실제 수계 연결관계, 방류량 및 수질자료에 대한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의문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현재 확인된 숫자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제는 그 숫자를 어떻게 관리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유입량이 많았지만 정상적인 처리능력이 유지됐다면 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시설 운영이 적정했다면 운영기록으로 확인돼야 한다.
방류수 관리가 적정했다면 수질자료로 입증돼야 한다.
높은 유입량의 원인을 파악했다면 조사기록이 있어야 한다.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그 판단의 근거가 있어야 하고, 개선이 필요했다면 어떤 조치를 했는지가 남아 있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물관리 최우수기관’이라는 외부 평가와 실제 현장 운영자료가 만난다. 이번 탐사의 목적은 보령시의 수상 자체를 부정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최우수기관이라는 평가가 실제 행정의 투명성과 설명책임으로 이어지는지를 자료로 검증하는 것이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현판만이 아니다.
물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처리되며, 어떤 기준으로 방류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록이다.
상수도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사용된 물이 공공하수처리시설에서 적정하게 처리되고 환경으로 돌아가는 과정 역시 물관리의 중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보령시가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서 성과를 설명하려면 도화담 유입량 자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 150㎥/일 시설에 장기간 높은 유입량이 기록된 이유는 무엇인가.
▲ 그 사실을 언제 인지했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 실제 처리량과 최종 방류량은 얼마인가.
▲ 방류수 수질은 어떻게 관리됐는가.
▲ 시설용량과 실제 유입량의 차이에 대한 기술적·행정적 검토는 있었는가.
▲ 그 모든 판단과 조치가 기록으로 확인되는가.
이것이 이번 탐사의 최종 질문이다. 물관리 최우수기관 선정은 하나의 행정적 성과일 수 있다.
그러나 물관리 행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는 표창패나 현판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와 기록으로 완성된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수상에 대한 찬반이 아니다.
성과를 기록으로 검증하는 일이다. 현재 확인된 자료는 높은 유입량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제 실제 처리·방류 과정과 행정기관의 판단 및 조치 기록이 그 숫자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표창이 물관리의 결론이라면 기록은 그 결론을 검증하는 증거가 돼야 한다.
보령시의 ‘물관리 최우수기관’이라는 평가가 도화담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실제 운영과 행정관리에서도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될 수 있을지, 이제 그 답은 설명이 아니라 기록으로 제시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