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유럽 진출, DPP·SDPP 무료로 돕는다

5개 기관 출범식 열고 업무협약

규제 대응 정보가 다국어 판매 콘텐츠로

매장 화면, 평소엔 광고·위기엔 재난망

부산 기업 유럽 진출 DPP·SDPP 무료로 돕는다

뉴럴하이웨이 등 5개 기관이 부산에서 ‘DPP·SDPP 무료 보급 출범식'을 열고, EU가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을 부산 기업 100곳에 무료로 보급해 수출기업의 유럽 진출을 돕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뉴럴하이웨이(대표 최경호),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이사장 박치홍), 호반케미칼(부사장 방동한), 제5차산업혁명(대표 곽명진), 주식회사 연결(대표 서정민) 등 5개 기관은 23일 부산 K-하이테크 플랫폼 잡카페(범향빌딩 3층)에서 '부산 기업 유럽 진출 DPP·SDPP 무료 보급 출범식'을 열고 ‘SDPP·AAP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본사는 뉴럴하이웨이와 주식회사 연결이 서울,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과 호반케미칼이 부산, 제5차산업혁명이 김해에 있다.


협약에 따라 뉴럴하이웨이는 1차로 부산 기업 100곳에 DPP 컨설팅부터 제품별 DPP 발행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같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SDPP 다국어 영상 제작 교육도 무료로 진행한다. 대상 기업의 모집과 배정은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이 맡는다. 조합은 부산 기업에 SDPP를 확산하는 한편, 부산 지자체와 협력해 스파클미디어 OTT 보급사업에도 나선다.


디지털 제품 여권(DPP, Digital Product Passport)은 제품의 소재와 제조 과정, 지속가능성, 수리·재활용 정보 등을 QR코드·바코드·NFC 같은 제품 식별자에 연결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유럽연합(EU)의 에코디자인 규정(ESPR, Regulation (EU) 2024/1781)에 따라 2027년부터 제품군별로 단계 적용되며, 2030년에는 전면 확대될 전망이다. EU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이라면 대응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제도를 제대로 아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고, 국내에서 전문 컨설팅과 발행을 받으려면 업체당 최소 수백만 원이 든다. 유럽에서도 부담은 크다. 유럽 DPP 솔루션 업체 DPP-Tool의 분석에 따르면, 처음부터 준비하는 브랜드가 전과정평가와 공급업체 감사, 소재 추적을 진행할 경우 제품군당 1만~8만 유로(약 1,500만~1억 2,000만 원)가 들 수 있으며, 이것이 가장 큰 비용 항목이다. 사내 인력 투입 비용 5,000~4만 유로(약 750만~6,000만 원)는 별도다(1유로 약 1,500원 기준). 이번 협약은 이러한 부담을 덜어 부산 수출기업이 EU 규제에 미리 대응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SDPP(SuperDPP)는 DPP에 판매 플랫폼 '슈퍼세일즈(SuperSales)'를 결합한 개념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QR코드나 바코드, NFC를 스캔하면 제품 신원과 정품 인증 정보, 소재·제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자국어로 된 제품 설명 영상이 더해지고, 같은 화면에서 곧바로 온라인 주문까지 이어진다. 영상은 200여 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어, 제품이 판매원이 되어 세계 소비자에게 스스로 설명하고 판매하는 구조다.


참여 기관들은 규제 대응용 제품 정보가 그대로 다국어 판매 콘텐츠가 되는 만큼, 그동안 비용으로만 여겨지던 DPP를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상 제작 방법을 모르는 기업을 위해 뉴럴하이웨이가 AI 영상 콘텐츠 제작 교육을 무료로 운영하며, 1차 대상은 DPP를 보급받는 100개 기업이다. 영상은 복제와 다운로드를 막는 보안 저장소 '디지털 볼트(Digital Vault)'를 통해 제공되며, 제품 회사가 승인한 콘텐츠만 서비스된다.


협약서는 DPP 운영 과정에서 드는 교통비 등의 비용을 각 기관이 자기 업무 범위 안에서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DPP로 생기는 수익 모델과 그에 따른 공동 비용은 협의회 논의를 거쳐 별도 계약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수익 배분이 담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SDPP가 제품을 세계 소비자와 연결한다면, 뉴럴하이웨이의 매장 미디어 플랫폼 '스파클미디어 OTT(SPARKLE MEDIA OTT)'는 그 연결을 일상 공간으로 넓힌다. 광고주와 전국 매장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광고 등록부터 AI 편성, 콘텐츠 관리, 전국 매장 송출, 데이터 분석까지 이어주는 구조다. 카페와 음식점, 미용실, 병원, 학원 같은 생활 공간은 물론 프랜차이즈와 협회·단체도 참여할 수 있다.


재난안전과 공공정보 송출은 스파클미디어 OTT의 기본 기능이다. 평상시에는 광고·콘텐츠와 함께 지자체 공지, 재난안전, 문화행사, 관광정보 등 공공정보를 편성할 수 있다. 위협 상황이 발생하면 ‘AI Guard’로 전환돼 화면 전환, 경고, 증거 확보, 점주 알림 등 대응 절차가 가동된다. 긴급 재난 시에는 송출 중인 콘텐츠를 중단하고 모든 매장 화면을 재난 알림으로 강제 전환할 수 있다. 


관리자가 한국어로 입력한 메시지를 AI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으로 자동 변환해 자막과 음성으로 함께 내보내는 기능도 갖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뉴럴하이웨이 측은 재난문자는 개인이 알림을 꺼두면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상인회 문자나 마을방송은 누군가 직접 조작해야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매장 화면은 전원만 켜져 있으면 중앙 송출과 동시에 전환되기 때문에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풍과 집중호우, 침수 피해가 잦은 부산에서는 이 같은 매장 단위 안전 알림망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호응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은 부산 지자체와 협력해 시장과 상점가, 생활 공간으로 스파클미디어 OTT를 보급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SDPP는 오프라인에서 '자율 체험형 무인숍'으로 구현된다. 고객은 24시간 운영되는 매장에 멤버십 QR로 입장해 샘플을 직접 체험하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자국어 영상을 본 뒤 같은 화면에서 주문한다. 숍인숍 매장에서는 바코드·QR코드 스캐너로 제품 코드를 스캔하면 다국어 영상을 볼 수 있다. 다국어 전문 점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제품이 200여 개국 고객에게 스스로 설명하는 만큼 적극적인 판매가 가능하다. 참여 기업이 스파클미디어 OTT에 광고주로 참여하면 콘텐츠가 고객 유입과 주문으로 이어지고, 노출 데이터가 다음 캠페인에 반영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콘텐츠 제작과 다국어화, 매장 운영 과정에서 청년 일감과 지역 창업이 생겨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거점이다. 로비에 24시간 K-뷰티 체험존을 마련하고, 투숙객이 자국어 영상을 보고 주문하면 호텔에 비치된 상품은 현장에서, 그 밖의 상품은 인근 물류거점에서 퀵배송으로 전달한다.


협약에는 지역 예술 작가를 위한 AAP(AI Art Passport)도 포함됐다. 파손형 암호화 NFC와 작품 표면 지문, 작가 생체 서명을 결합해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AI가 진품 여부와 소유 이력을 인증하는 방식이다. 원본 생체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기관별 역할도 나뉘었다. 뉴럴하이웨이는 SDPP 플랫폼(전용 앱, 관리자, 보안 스트리밍, 정산·통계)과 AAP 인증 시스템을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한다. 부산 기업 100곳에 대한 DPP 무료 보급과 영상 제작 교육 외에도 AAP 발급 운영인력 교육, 복합 공간 시스템 설계, 경남·전국·해외 확산을 위한 지역 파트너 모집을 맡고 협력협의회를 주관한다.


부산클라우드협동조합은 지역 산업체와 예술 작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조합원과 지역 기업의 SDPP 도입 대상을 모집하고, 무료 보급 대상 100개 기업을 배정한다. 공동 설명회와 교육을 운영하고 지역 예술 작가의 AAP 작가·작품 모집도 맡는다. SDPP·AAP 데이터의 저장, 백업, 재해복구(DRaaS), 보안 등 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중점 협력한다.


호반케미칼은 자사 제품에 SDPP를 실제 적용하는 실증 기업으로, 운영 결과를 공유해 부산 기업 도입의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거래처·협력사로의 확산에 협력한다. 제5차산업혁명은 김해 본사의 더테이블 매장을 SDPP·AAP 복합 공간으로 제공한다. 카페 겸 갤러리 '더갤러리 137'로도 운영되는 이곳에는 제품 체험·판매존과 작품 전시·인증존이 함께 들어선다. 회사는 이 공간에서 무인 숍인숍 모델을 구현하고, 다른 거점에 복제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다. 주식회사 연결은 브랜드, 홍보, 온·오프라인 캠페인 등 공동 사업의 마케팅을 맡고, 기업·기관·작가·투자자 네트워킹과 설명회·박람회·전시 등 행사 기획·운영을 담당한다.


5개 기관은 ‘SDPP·AAP 협력협의회'를 구성해 분기마다 정기 회의를 열고 사업 계획과 성과를 점검한다. 협약 기간은 2년이며, 종료 의사가 없으면 1년씩 자동 연장된다. 구체적인 업무 범위와 일정, 수익 배분은 별도 계약으로 정한다.


작성 2026.10.29 16:41 수정 2026.10.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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