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전승환]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가 보여준 희망과 가능성

▲전승환/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청소년의 꿈은 어디에서 자라는가. 교실의 책상 앞에서만 자라는 것도 아니고, 입시와 성적이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며, 실패와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꿈은 만들어진다. 지난 10월 31일 서울 코엑스 한국무역아카데미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는 바로 그 가능성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청소년과 지도교사, 학부모 등 800여 명이 현장에 참여했으며,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3,500여 명이 함께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53개 청소년 동아리가 참가해 음악과 댄스, 전통문화, 무대공연은 물론 정책제안, 무역·창업, 과학전시, 건강 챌린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존 공연 중심의 경진대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청소년들이 문화예술의 영역을 넘어 경제와 국제사회, 환경과 건강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해법을 고민하는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 경쟁보다 값진 것은 도전과 협력의 경험이다. 

대회에서는 국회의장상과 교육부장관상, 성평등가족부장관상 등 53개 동아리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경기 토당청소년수련관 자율밴드동아리 엑시스(EXSIS)는 국회의장상을, 의정부 초등학교 연합댄스동아리 FEEL-KIZ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음악과 댄스, 전시, 전통문화 등 각 분야에서 청소년들의 열정과 창의성이 빛났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진정한 가치는 수상자 명단에만 있지 않다. 강원도 철원에서 이른 새벽 출발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국악 공연은 어린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무대를 완성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주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서로의 손을 잡고 긴장을 달래던 학생들, 공연이 끝난 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동아리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던 청소년들의 모습은 경쟁을 넘어선 동아리 문화의 참된 의미를 일깨웠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와 비교해 이기는 법만이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노력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경험이다. 그런 경험이 쌓일 때 청소년은 비로소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로 성장한다.


■ 무역 80년의 역사와 청소년의 미래를 연결하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한국무역협회 창립 80주년과 연계해 마련한 청소년 무역·창업 및 정책제안 특별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에게 세계경제와 국제무역의 흐름을 소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과 창업의 관점에서 고민하도록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다.


무역·창업과 정책제안 분야에 진출한 18개 팀은 자신들이 발견한 사회문제와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아프리카 청소년들의 활동을 담아낸 글로벌 동아리 문라이트(MOONLight), 정책·무역 분야의 셀프온(Self-on) 등은 청소년도 국제사회와 경제의 미래를 고민하는 당당한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제 청소년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와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특별프로그램은 청소년 동아리 활동이 단순한 취미와 여가를 넘어 미래 인재를 키우는 실질적인 교육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 25년의 역사 뒤에는 청소년을 믿어온 10년의 헌신이 있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의미는 25년이라는 긴 역사를 이어온 청소년 동아리문화의 저력이다. 그 뒤에는 청소년의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지도자와 교육자, 관계기관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이사장 류형선 ㈜다산제약 대표는 지난 10년간 청소년 동아리문화의 발전과 미래세대 성장을 위해 헌신해 왔다. 경제적·환경적 제약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회 운영과 활동 기반을 다져온 노력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청소년을 위한 일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청소년을 믿고 기다려주는 어른들의 인내가 필요하다. 25년 동안 35만 명이 넘는 청소년이 참여해 온 이 대회가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활동의 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지속적인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인공지능(AI), 환경·ESG, 글로벌 교류, 건강 등 미래사회와 연결되는 활동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 청소년에게 투자하지 않는 사회에는 미래도 없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얼마나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입시와 성적에 지나치게 집중된 교육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재능과 개성이 설 자리는 충분한가. 학교 밖에서 자신의 끼와 열정을 발휘하고, 사회와 소통하며 성장할 기회는 얼마나 열려 있는가.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경쟁이 아니라 더 넓은 기회다.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에게는 음악을 펼칠 무대가,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실험하고 탐구할 공간이, 사회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정책으로 제안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동아리 활동은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는 가장 현실적인 교육의 장이다. 그 안에서 청소년들은 협동과 책임을 배우고, 갈등을 조정하며, 자신의 재능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깨닫는다. 청소년을 위한 투자는 단순한 복지나 행사 후원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인재를 키우고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투자다.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는 청소년의 작은 도전이 얼마나 큰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무대 위에서 빛난 것은 수상자들의 재능만이 아니었다.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려는 청소년들의 마음이었다.


청소년의 꿈이 무대가 되고, 도전이 미래가 되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청소년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밝아질 수 있다.
이제는 청소년에게 미래의 주역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오늘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와 무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제25회 대한민국청소년동아리경진대회가 보여준 희망 (필자 전승환 제공) ⓒ한국공공정책신문






전승환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Job & Future News 논설위원






작성 2026.11.03 18:43 수정 2026.11.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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