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SETEC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세계명인 추대식’에서 농업 기계 개발 분야 세계명인으로 추대된 경북 의성군 세신종합기계 최경준 대표. 그 영예로운 추대 이후 어느덧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 시간 동안 현장과 글로벌 시장은 최 대표의 기술과 철학이 왜 세계 표준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화려한 타이틀에 안주하기보다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농업 현장의 혁신을 이끌어온 그의 발자취는, 오늘날 대한민국 K-농기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한 ‘명인의 손끝’, 반년의 궤적
지난 2월, 대한민국 농기계 역사에 기념비적인 획이 그어졌다. 경북 의성의 작지만 강한 기업, 세신종합기계를 이끌어 온 최경준 대표가 월드마스터위원회로부터 농업 기계 개발 분야 ‘세계명인(World Master)’으로 추대된 것이다. 이는 척박한 국내 농촌의 현실 속에서 수십 년간 기술 개발과 현장 중심의 실천으로 일구어낸 독보적인 성취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는 글로벌스탠다드임을 공인받은 순간이었다.
추대식 직후, 주위의 축하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최 대표는 곧바로 의성의 공장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명인이라는 호칭은 과거의 업적에 대한 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흙을 일구는 모든 농민들을 위해 더 좋은 기계를 만들라는 엄숙한 채찍질”이라는 그의 소감처럼, 세신종합기계의 공장 가동 소리는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연구실과 조립 라인을 오가며 현장 속에서 답을 찾고, 농민들의 작은 신음이나 불편 사항 하나에도 직접 귀 기울이는 그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맞춤 장비, 세계의 밭을 깨우다
세계명인 선정 이후, 세신종합기계를 향한 해외 농업 국가들의 러브콜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량 생산 위주의 범용 농기계로는 대처할 수 없는 독창적인 현장 맞춤형 라인업이 해외 바이어들의 눈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험준한 산악 지형과 좁고 복잡한 과수원이 즐비한 한국의 지형적 특성에 맞춰 독자적으로 개발된 ‘궤도형 동력운반차’와 ‘리프트·덤프 겸용 운반차’는 기계화 영농이 시급한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필수장비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농민들의 신체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낸 대표작 ‘보행형 스피드스프레이어(SS기)’가 있다. 기존의 대형 승용 방제기는 고가인 데다 진입로가 좁은 과수원에는 아예 들어가지 못해 중소농가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자 큰 장벽이었다. 최 대표는 이를 보행식으로 소형화하면서도 방제 효율을 극대화하여,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덜어냄과 동시에 고된 방제 작업의 노동 강도를 무려 70% 이상 절감시켰다. “잔고장이 없고 조작이 직관적이다”라는 현장 농민들과 해외 바이어들의 입소문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글로벌 수출 영토를 넓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기계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 농민들의 굽은 등과 땀방울을 닦아주지 못하는 기계는 아무리 화려해도 기술의 이름을 달 자격이 없다”
◇자율주행 스마트 방제기와 탄소 중립의 최전선
세신종합기계의 진정한 저력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혁신성에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전 지구적 과제로 대두되고, 피할 수 없는 농촌 고령화와 심각한 인력 부족 현상이 겹치는 글로벌 메가트렌드 속에서 최경준 대표는 농업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재설계하고 있다.
현재 그가 역점을 두고 진두지휘하는 핵심 프로젝트는 첨단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방제기’ 개발이다. 이는 정밀 농업을 구현하여 과수원의 상태와 작물의 밀도를 스스로 파악하고, 필요한 위치에만 최소한의 약제를 정확히 살포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원천 차단하고 방제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개발 중인 ‘전기 동력 농기계’는 매연과 배출 가스를 완전히 없애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영농 환경을 조성하며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기술적 성취들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먹거리 산업이자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고히 담보하는 핵심 솔루션으로서, 미래농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핵심 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인 정신이 빚어낸 지역의 자부심, 그리고 영원한 동반자
경북 의성의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세계명인의 반열에 오른 최경준 대표의 여정은, 전국의 현장 기술인들에게 거대한 희망의 등대이자 살아있는 교과서가 되고 있다. 작은 볼트 하나, 사소한 부품 하나까지 직접 눈으로 검수하고 조립하는 철저한 품질 관리 원칙, 그리고 전국 어디든 농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완벽한 밀착형 A/S 시스템은 세신종합기계를 ‘농민의 평생을 함께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각인시켰다.
흙 묻은 작업복을 입고 거친 현장을 누비던 기술자에서, 수많은 농민들의 주름살을 펴주는 ‘세계명인’으로 거듭난 최경준 대표. 그의 손끝에서 탄생할 새로운 미래 농업의 솔루션들이 앞으로 전 세계의 드넓은 논과 밭에서 어떤 혁신의 꽃을 피워낼지, 대한민국 농기계 산업의 눈부신 비상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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