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부하직원들의 은밀한 뒷담화에 귀를 기울이며, 그것을 조직을 완벽하게 장악하는 '탁월한 정보력'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까?"
사내 정치와 뒷담화를 즐기는 리더는 어떻게 조직을 병들게 하는가?
현장에는 유독 직원들 사이의 소문과 동향에 집착하는 리더들이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보고 라인보다 사적인 티타임이나 술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직원에 대한 평가를 더 신뢰한다. 누군가의 단점이나 실수가 은밀하게 보고될 때, 리더는 자신이 조직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지독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리더가 '카더라'식의 정보에 반응하는 순간, 직원들은 성과로 경쟁하는 대신 리더의 귀에 달콤한 가십(Gossip)을 바치며 줄타기를 시작한다. 사내 정치는 실무진의 인성이 아니라, 그것을 용인하고 소비하는 리더의 얄팍한 통제욕이 만들어낸 괴물이다.
'이불문인지비', 남의 허물을 듣지 말라는 성현의 경고를 아는가?
《명심보감(明心寶鑑)》 정기편(正己篇)은 리더가 반드시 닫아야 할 감각의 문을 명확히 제시한다. '이불문인지비 목불시인지단(耳不聞人之非 目不視人之短)'. "귀로는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고, 눈으로는 남의 단점을 보지 말라"는 뜻이다.
남을 헐뜯는 소리에 귀를 여는 것은 곧 리더 스스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맹독을 마시는 것과 같다. 직원 A가 B를 비난할 때, 훌륭한 리더는 B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난을 자신에게 가져온 A의 숨은 의도와 이기심을 먼저 간파하고 경계해야 한다.
편가르기와 분열을 방관하는 것은 왜 가장 악랄한 직무 유기인가?
일부 리더들은 부하직원들 간의 갈등과 견제를 은근히 조장하거나 방관한다.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낡은 '분할 통치(Divide and Rule)'의 망령이다.
하지만 적군을 향해야 할 에너지가 아군을 향한 내전으로 소비되는 조직은 결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사내 정치가 난무하는 회의실에서는 누구도 회사의 생존을 고민하지 않는다. 오직 반대파의 실수를 찾아내어 리더에게 고자질할 기회만 노릴 뿐이다. 이를 방치하는 리더는 배가 가라앉고 있는데 선원들의 싸움 구경만 즐기고 있는 무능한 선장이다.
가십이 아닌 팩트가 지배하는 서늘한 공정함만이 조직을 살린다
리더는 정보력과 가십을 엄격하게 분리해야 한다. 직원에 대한 평가는 누군가의 은밀한 귓속말이 아니라, 공개된 데이터와 증명된 성과라는 객관적 팩트로만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 동료의 험담을 가져올 때, 리더가 "그래서 당신이 팩트로 증명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라고 차갑게 선을 긋는 순간 조직 내의 모든 사내 정치는 즉각 소멸한다.
리더의 귀는 조직의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다. 당신의 귀는 조직을 성장시킬 객관적인 데이터와 팩트를 향해 열려 있습니까, 아니면 조직을 좀먹는 은밀한 뒷담화와 이간질에 중독되어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