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의 조각가 홍승욱 작가, 캔버스를 뚫고 나온 ‘꽃의 신세계’

- ‘꽃’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낯선 경이로움’으로 치환한 독보적 화풍

- 물감의 층위로 쌓아 올린 시간의 마티에르, 시각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다

홍승욱 作 Love63 (53cmx41cm. oil on canvas. 2020)

 

누구나 꽃을 그리지만, 누구나 꽃의 ‘본질’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홍승욱 화백의 작품 앞에서 관객들이 멈춰 서는 이유는 그곳에 우리가 흔히 보던 장식적인 꽃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곳엔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생명의 야성과, 작가의 치열한 고뇌가 빚어낸 ‘꽃의 신세계’가 펼쳐져 있다.


홍승욱 作 Love80 (72.7cmx53cm. oil on canvas. 2021) 

◆형상을 넘어선 ‘물성’의 미학... 조각 같은 회화

홍승욱 화백의 신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큰 축은 독보적인 마티에르다. 그의 캔버스는 평면이라기보다 차라리 완만한 고원에 가깝다. 수십 번 덧칠해진 물감의 층위는 작가가 보낸 인고의 시간을 증명하며, 나이프와 거친 붓질이 지나간 자리는 입체적인 생명력을 뿜어낸다.


기존의 꽃 그림들이 선과 면에 집중했다면, 홍 화백은 ‘두께와 에너지’에 집중한다. 빛의 각도에 따라 그림자가 지고 표정이 변하는 그의 꽃잎들은 관객의 시선에 따라 시시각각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정지된 사물을 그린 정물화의 한계를 넘어, 생동하는 존재 자체를 캔버스에 박제한 결과물이다.


홍승욱 作 Love116 (116.7cmx91cm. oil on canvas. 2025) 

◆색채의 해방, 그리고 ‘꽃’이라는 은유

홍 화백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색채는 대상으로부터 해방된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과감한 원색의 대비와 보색의 활용은 시각적 충격을 넘어 정서적인 해방감을 준다. 여기서 꽃은 더 이상 식물의 일부가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뜨거운 열망이고, 누군가에게는 잊힌 꿈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내일의 희망을 상징하는 심리적 기표다.


배경 처리에서도 비범함을 보인다. 꽃의 형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배경을 몽환적인 추상으로 밀어내거나 과감한 여백으로 처리함으로써, 관객이 오롯이 꽃이 내뿜는 ‘아우라’에만 집중하게 만든다.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이 공간의 철학은 그의 작품을 한층 깊이 있는 명상의 영역으로 이끈다.


홍승욱 作 Love117 (53cmx41cm. oil and mixed on canvas. 2025) 

◆나의 작업은 생명에 대한 가장 뜨거운 헌사

홍승욱 화백은 자신의 작업을 “생명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꽃은 가장 연약해 보이지만, 동시에 한 생애를 피워내기 위해 우주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가장 강인한 존재”라며, “그 숭고한 생명력을 나만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 정신은 최근 발표된 신작 시리즈에서 더욱 정점에 달했다.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고 거칠어진 터치는 홍 화백이 형태라는 감옥에서 완전히 벗어나, 꽃의 ‘넋’을 그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구상 미술의 정교함과 추상 미술의 자유로움이 완벽하게 결합된 홍승욱만의 새로운 장르”라고 평가한다.


홍승욱 作 Love120 (162.2cmx112cm. oil on canvas. 2026) 

◆시대의 갈증을 해소하는 예술적 변주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매끄러워지는 현대 사회에서 홍승욱 화백이 고집하는 아날로그적 물성과 두터운 질감은 오히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손으로 만져지는 듯한 실재감을 준다.


홍승욱 화백이 창조한 ‘꽃의 신세계’는 메마른 도시인의 감성을 적시는 단비이자, 멈춰있던 생명의 본능을 깨우는 강력한 진동이다. 올 봄, 그의 캔버스 위에서 만개한 이 경이로운 세계는 예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무엇인지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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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5.27 13:49 수정 2026.05.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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